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사회부 배두헌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공수처 체포팀, 왜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하고 온 거예요? <br><br>대통령 관저에 겹겹이 쌓인 경호를 끝내 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시작은 순조로워 보였습니다. <br> <br>1차 저지선 철문이 열리고 대형버스로 세운 차벽은 몸싸움 끝에 통과했고요.<br><br>소형 버스와 군용 차량으로 막힌 2차 차벽에선 더 강한 저항을 만났는데, 길이 막히자 아예 옆 산길로 올라갔습니다.<br> <br>하지만 관저를 200미터 앞두고 경호처의 3차 저지선에 가로막혀 관저 건물 진입에는 실패하면서 대통령에게 영장을 제시하지는 못한 거죠. <br><br>Q2. 이 과정에서 경호처장과 공수처 검사들의 회동도 있었던 걸로 취재가 됐죠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<br> <br>경호처장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공수처 검사들이 관저 1차 철문을 지난 뒤 국방장관 공관 인근 경호처 식당에서 회동을 한 걸로 취재가 됐습니다. <br> <br>공수처 검사가 체포 영장을 보여주자 박종준 경호처장은 군사 기밀 시설이라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고, 체포팀이 진입을 시도하자 박 처장은 "우리는 대통령의 안위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"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저지에 나서라는 취지로 외친 걸로 취재됐습니다. <br><br>그럼에도 두 번의 저지선을 뚫은 체포팀, 마지막 3차 저지선엔 버스 등 차량 10대 이상에, 경호처 인력 등 200여 명이 합류한 걸로 전해지고요. <br> <br>경호처 직원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, 스크럼을 짜서 체포팀 진입을 막아섰다고 하는데요. <br><br>경호처 직원들의 수가 체포팀의 2배였고, "어떤 식으로든 그 숫자를 넘어서 뚫고 가기엔 어려운 상황이어서" 결국 체포 시도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공수처 설명입니다. <br> <br>Q3. 그런데, 공수처 검사들은 관저 문앞까지는 갔어요? 어떻게 된겁니까? <br><br>네 맞습니다. <br> <br>팽팽하게 대치가 이어지던 중 양측이 협의가 진척된 건데요. <br> <br>이 때도 윤상현 의원과 공수처 검사 3명, 윤 대통령 측 윤갑근, 김홍일 두 변호인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걸로 확인됐습니다.<br> <br>공수처 검사 3명은 관저 바로 앞까지 갔고요. <br> <br>여기서 윤 대통령측 변호인 2명을 만난 체포팀이 변호인들에게 대통령 체포영장을 제시했습니다, <br> <br>하지만 변호인들이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기관의 영장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해 영장 집행엔 실패했다고 공수처는 밝혔습니다. <br><br>Q4. 영장 집행 막아서면 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할 수 있다더니 왜 안한 겁니까? <br><br>네. 현실적 어려움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오늘 관저 쪽으로 진입에 나선 경찰과 공수처 체포팀은 100여 명이었는데요.<br><br>3차 저지선에서, "굉장히 많은 인원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부상자 위험 등을 고려했다"고 공수처는 설명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만약 대통령 체포를 강행하는 순간 충돌이 생기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다만 경찰 특별수사단은 "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로 영장 집행을 완료 못했다"며 박종준 경호처장 및 경호처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당시 경찰 특수단 대원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하려도 했는데요. <br><br>충돌 확대 등 당시 상황을 고려해 체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Q5. 그래도 계속 대치하고 시도할 줄 알았는데, 5시간 반만에 포기한 건 왜 그런 거예요? <br><br>계속 대치해봤자 상황이 달라질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경찰 수사관들은 수갑 외에 별다른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들어갔는데, 경호처 직원들은 개인화기, 즉 총기도 소지한 상태였다고 공수처 측은 전했는데요. <br> <br>어차피 뚫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영장 유효기간도 사흘 남아 있는 만큼 영장 집행을 포기한 걸로 해석됩니다. <br><br>잘들었습니다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배두헌 기자 badhoney@ichannela.com
